그간 로드러닝만을 즐겨온 러너들이라면 트레일러닝에 대해 생소한 부분들이 있을 거에요. 저도 로드러닝으로 달리기를 시작한 사람으로서 트레일러닝을 처음 참가했을 때 로드러닝과는 많이 달라서 우왕좌왕한 경험이 있습니다.
특히, 트레일러닝에 앞서서 준비해야 하는 물건들을 몰랐는데요. 처음 트레일러닝을 경험했을 때의 기억을 되살려서 준비물 리스트와 해당 준비물에 대한 내용과 함께 트레일러닝을 머리속에서나마 미리보기 하실 수 있도록 적어보고자 합니다.
올해 트레일러닝에 처음으로 참가하고자 하는 로드 러너들을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할 사항과 준비물입니다.
준비물 리스트
필수장비: 러닝조끼, 트레일러닝화, 개인물컵, 각 대회별 필수장비 목록
선택장비: 개인 보충간식, 에너지젤, 압박붕대, 손수건, 스틱 *계절에 따라, 방한용 상의/하의와 방한용 장갑 및 모자
1. 러닝조끼
트레일러닝을 하기 위해 러닝조끼를 별도 구매해야 하나 고민했어요. 보통 로드 러너들은 짐보관이 가능하거나 허리러닝벨트 등 가벼운 착용 아이템을 쓰는데, 트레일러너 분들은 러닝조끼를 꼭 구비하더라고요.
결론은 러닝조끼는 꼭 준비해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안전을 위해서 필요한데요. 물병을 손에 쥐고 뛰면 넘어질 시 크게 다칠 위험이 있습니다. 트레일러닝을 할때는 양 손에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아야 해요. 손에 핸드폰, 물병, 차 키 등등 사소한 물품이라도 쥐고 있다면 넘어질 때 손으로 바닥을 짚을 수 없어 큰 부상을 입게될 수 있어요.
더군다나 트레일러닝 같은 경우는 돌부리와 고르지 않은 지형 때문에 넘어질 경우의 수는 정말 많습니다. 비록 넘어지지 않더라도 손에 무언가를 쥐고 있다면 제대로 뛰기가 어렵습니다. 큰 마음먹고 도전한 트레일러닝을 조마조마해하며 뛰지 않도록 꼭 러닝조끼를 준비하도록 합니다.
뿐만 아니라, 트레일러닝은 최소 10km 이상 부터 시작하는 데 로드러닝으로는 20km 이상을 뛴다고 생각하셔야 되기 때문에 급수는 필수입니다. 중간중간 보급소가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를 대비해 충분한 수분섭취가 가능할 수 있도록 러닝조끼와 물통을 준비하세요.
러닝조끼도 러닝화와 마찬가지로 사이즈 선택에 신중해야 합니다. 뛸 때 몸에서 덜렁거리지 않도록 착용감이 딱 맞는 핏으로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또, 너무 꽉 조여지면 뛰는 데 불편할 수 있으니 그 점도 유의하시고요. 매장에서 입어보거나 주변 사이즈 착용 후기를 많이 참고하여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2. 트레일러닝화
트레일러닝화 구비도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필수입니다. 트레일러닝화는 다른 로드러닝화와 다르게 바닥면을 보면 울퉁불퉁한 모양의 러그가 깔려 있습니다. 이러한 아웃솔(밑창)으로 산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죠. 험난한 지형의 코스일수록 트레일러닝화는 빛을 발하게 되어 있어요. 어설픈 밑창을 가진 러닝화로 넘어지거나 산에서 낙하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간과하지 않고 트레일러닝 전용화를 준비하도록 합시다.
특히, 비나 눈이 온 후의 산은 흙이 젖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의 러닝화는 이 습기를 발로 모두 전달하게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트레일러닝화는 발가락쪽에 캡이 있는 경우가 많아 비나 눈으로 인한 물기가 운동화 안으로 들어오는 걸 막습니다. 이 발가락 캡은 비나 눈을 막기도 하지만 뛰면서 날아오르는 돌멩이나 파편으로부터 발가락을 보호할 수 있어요.
로드러닝을 메인으로 하고있고 처음 트레일러닝에 참가하는 분들이라면, 트레일러닝이 자신에게 맞을지 또 계속하게 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트레일러닝화를 사는 게 맞을지 고민되는 분들도 있으실텐데요. 그런 단계라고 하여도, 하나쯤 구비하는 게 나쁘지 않습니다. 괜찮은 트레일러닝화는 비오는 날 로드러닝용으로도 안성맞춤이기 때문이에요. 다 그런 건 아니지만 트레일러닝화는 보통의 로드러닝화보다 안정감이 더 느껴지고 접지력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눈 비가 오는 로드에서 안정적으로 다치지 않고 달리기 위해 착용하기 좋습니다.
트레일러닝용 운동화로는 호카(Hoka), 노말(Normal), 살로몬(Salomon), 노르다(Norda)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있으니, 착용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것으로 구비하면 좋을 것 같아요.
3. 개인물컵
트레일러닝 코스마다 CP 보급소에서 물을 제공하지만, 개인물컵이 없으면 물을 마시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어요. 제가 참가한 트레일러닝 대회의 경우 규모가 꽤 있고 큰 대회였어서 대부분의 대회가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보급소에 2L짜리 물과 스포츠음료가 쭉 나열되어 있었는데, 개인물컵이 없으면 물을 따라주지 못한다는 규정이 있다고 설명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보급대에 20% 정도 남아있는 2L 물병을 보고, 그럼 이 남은 물을 주시면 제가 다 마시겠다고 했는데도 규정상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물론 제가 만난 운영진이 너무 엄격한 걸 수도 있겠지만,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인물컵을 준비해 가시길 바랄게요.
달리는 대회이다보니 장비 하나하나 무게와 종류를 신경쓸 수 밖에 없는데요. 이왕이면 접이식의 폴딩이 가능한 실리콘 물컵 종류를 가져가면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 같아요.
4. 각 대회별 필수장비
대부분의 메이저 트레일러닝 대회는 '필수장비 목록' 또는 '필수장비 체크리스트'라는 것이 있어요. 해당 목록에 있는 물품을 구비하였는지 대회 전에 검사를 하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대회 참가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참가가 가능하더라도 최종기록에 추가 시간을 반영하는 등의 패널티가 있을 수 있어요.
이러한 필수장비에는 대부분 생존 또는 안전과 직결된 물품들이 많아요. 대회를 참가하기 전에 대회 주최측에서 올리는 공지사항이나 안내사항을 잘 숙지하고 규정에 따라 필요한 물품을 꼭 준비하세요. 또, 대회가 이루어지는 내내(뛰는 동안) 해당 필수 장비를 휴대해야 합니다. 경쟁 부문 코스에서 선수권에 들어오는 일부 러너들이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 장비를 휴대하지 않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함으로 알아요.
이러한 대회별 '필수장비'는 대회마다 다릅니다. 예를 들면, 안전을 위한 장비로 해드랜턴, 안전등,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블랭킷 호루라기, 응급처치 키트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 러닝을 위해 러닝 베스트, 개인물컵과수저, 물통, 방수재킷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거리가 짧은 트레일러닝이나 가장 난이도가 낮은 코스를 선택했다면, 필수장비에 대한 제한이 엄격하지 않아요. 코스 및 참가 종목에 따라 상이하니 대회 규정을 꼭 살펴보시길 바랄게요.
5. 선택장비
개인 보충간식, 에너지젤, 압박붕대, 손수건, 스틱
*계절에 따라, 방한용 상의/하의와 방한용 장갑 및 모자 등
'러닝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쉐이크아웃런(Shakeout Run)에 관한 이야기 (1) | 2024.03.19 |
---|---|
대회 후 회복을 위한 리커버리런에 관하여 (A.k.a. 회복주) (0) | 2024.03.06 |
마라톤 대회 참가 전 준비사항과 점검사항 (0) | 2024.02.12 |
세계 6대 마라톤에 이어 영광의 7대 마라톤지는 어디? (1) | 2024.02.11 |
마라톤 대회의 전리품과 같은 배번호와 메달의 의미 (1) | 2024.02.10 |